[부산]우리 옷을 입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부산 한복데이

Posted by 내일인화

2014. 10. 28. 00:26





한국의 미, 하면 누구나 단숨에 떠올리는 한복.

한복의 세계화를 늘 꿈꾸며 우리의 것, 전통미를 내세우지만 

정작 한복의 고향인 한국에선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일본 기모노의 일상화, 중국 치파오의 현대화를 보며,

한복이 특별한 날 입는 특별한 옷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더 어우러지는 옷으로 다가오길 바란다.


10월 4일, 전국에서 한복데이가 개최되었고

우리는 그중 부산, 광안리로 향하였다.



[장소]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교통정보]

버스: 40, 41, 83-1 45분 소요


[시간]

오후 2시-오후 10시


[참가비]

한복 대여비 10,000원





부산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광안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된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탁 트인 바다와 짠 소금 냄새가 우리를 반겼다.

바람이 다소 강해 모래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선선한 가을 날씨와 따사로운 햇볕이 좋았다.

들어서는 길부터 스태프들과 참가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한복 대여는 12시부터 시작되었으나 이미 몇 시간 전부터

한복을 빌리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줄이 만선이었다.


한복 대여료는 10,000원이며 물품 보관료도 따로 받는다.

하이힐, 슬리퍼, 쪼리 등의 신발을 신고 오면 절대 대여할 수 없다는

공지를 미리 익히고 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깔끔한 운동화나 단화를 신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도 있었고 연인끼리 온 이들도 있었다. 

간혹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온 무리도 눈에 띄었다.

모두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체험할 생각에 설레 보였다.






살림 풍물패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흥겨운 풍물놀이에 긴 줄에 지친 사람들도 흥겨워했다.


공연은 모두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풍물놀이, 오케스트라 공연, 마술 공연, 비보이 공연, 버스킹 공연, 한국 무용 공연, 국악공연 등의 

다양한 공연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또한 3부는 미스코리아와 함께 하는 한복 패션쇼, 시민 대동춤, 강강수월래, 대동놀이 등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태프들이 맞춰 입은 티셔츠 역시 

한복을 입고 있다는 설렘과 자부심을 고무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오케스트라 공연 전에 사회자가 나와 오프닝을 열었다.

줄이 길어 대기시간이 길어진 점과 한복 수량이 부족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였다.


주최 측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통제가 조금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고운 한복을 입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 DOMO 팀.






점심시간이 되어 부산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부산 밀면을 먹으러 갔다.

밀면을 육수에 말아 먹는 부산의 전통 음식으로, 고명으로 삶은 계란과 깨, 육수 등이 올라간다.

아삭하고 잘 익은 김치가 올라가 얼큰한 맛이 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으로 향해서 허기져 있던 탓에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주최 측에서 부근 식당들을 섭외해두었기 때문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토로토로키친, 카페 프리모, 아씨삼계탕, 맘스터치, 탐앤탐스 등 스무곳)






점심을 먹고 나오니 축제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광안리 해수욕장이 총천연색으로 물들었다.







캘리그라피 부채, 소원팔찌, 한복 무료 리폼, 색종이 한복 전시 등의 부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캘리그라피 부스는 인기가 많아 만선이었다.

한복을 입고 예쁜 글귀가 쓰인 부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왕왕 보이길래

나도 줄을 서서 두 장 받았는데, 정말 예쁘게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첫 발자국을 뗀 부산 한복 축제지만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아 한복의 일상화에 큰 몫을 기여할 가능성이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더 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