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단청, 미니어처 향수

Posted by 내일인화

2012. 7. 22. 15:24




어느 구도가 어울릴까나,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찰칵찰칵 찍어보았다. 

결과물을 검토하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두 가지였다.  

그럼 레이아웃 구성을 달리하는 수 밖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레이아웃 공부를 해보고 싶다. 대단하게 무슨 이론공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진집을 보면서 다양한 레이아웃을 접하고 싶다. 

우리집에서 구독한 사람은 없는데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의문의 <보그>지를 보면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내가 구독한 게 아냐!)

그런 다양함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 팔월호에는 보그 구성원들에 대한 짤막한 인터뷰가 실렸는데

그 중에 포토그래퍼들의 인터뷰를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역시 창의력이 중요하구나

날이 갈 수록 뻣뻣하게 굳어 진부해진 내 머리를 보고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아 이거 초등학교 미술수업이라도 들어야하나.








일본애니매이션적인 색감이 좋다. 

포토샵으로 이런 색감을 내고 싶어도 어려워서 포기했었는데.

뭔가 평면적이면서 채도가 높다.

어두운 부분을 보면 명도가 낮은 것 같기도 하고. 흠.

빨강과 파랑의 조화도 오묘하다. 


얼마전에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사진을 보정한 블로거를 보아서

뜬금없지만 보정방법을 물어봤더니

보정한 게 아니라, 카메라에 있는 [다이나믹모드]를 사용하여 찍은 것이란다.

검색해보니 시..시발 존나흔하잖아;;


엥......나도 다이나믹모드주세요..


+열심히 검색하다가 한 블로거가 '형광빛이 살짝 도는 것 같아요..'라는 설명을 붙여놨는데

맞아!!!!!!!!!!!!!!!!!!!!!!!! 바로 그거야!!!!!!!!!!!! 형광빛!!!!!!!!!!!!!!!!!!!!!!!! 시발 내가 찾던 적절한 단어라고!!!

형광빛이야!!!!





엄마가 모으는 미니어처 향수들. 

정말 아기자기하게 예뻐서 꼭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잘나와줘서 반갑다.

안방이 어두워서 잘 안나올 줄 알앗거든. 노이즈가 심하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다. 


갸웃하고 확신이 안서는 환경에서는 데세랄 수동모드로 이리저리 조절해서 몇 컷 찍어본 다음에

그대로 필카에 적용시켜서 찍는데 (성공확률이 높아지지만 여전히 장담할 수는 없어)

이번엔 그냥 감으로 찍었다!!!! 나의 동물적 감각으로!!!!!! 봐!!!! 성공했잖아!!! 난 한마리 하이에나같은 여자라고!!!!

(후보정의 힘이라곤 죽어도 말못해)


이 많은 미니어처들 중 초점을 어디다 맞춰야하나, 고민하다 샤넬에 맞췄다.

속보이나? 힛


어릴때 (사실 며칠전에..) 엄마가 외출한 사이 몰래 뚜껑을 열어 이것저것 향을 맡아보고, 발라보곤 했다. 

향수가 독해서 한군데에 두가지를 바르면 향을 구분 못하니까

이 향수는 왼쪽 손등에 발라보고, 저 향수는 오른쪽 엄지에 발라보는 식으로 향을 맡았다.

그냥 향수 뚜껑을 열고 병 위에서 손으로 부채질해서 향을 맡아봐도 되지만, 내가 막코(?)라 그런지 알콜향밖에 안나는걸.

발라봐야 향이 난단말야.


그럼 엄마가 외출 후 돌아오면 안방은 독한 향수냄새로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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