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Posted by 내일인화

2012. 6. 29. 23:11

또 부산이다. 대구에서 바다를 보러갈 곳이 부산 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아몬드 한 줌 주머니에 쑤셔넣고 나오려는데 엄마가 어디가냐고 물어서 부산간다고 말하고 뛰쳐나왔다. 뒤에서 

"같이 갈 사람 없어?!"

라고 엄마가 소리쳤지만 혼자가 더 좋은걸.


아니, 혼자가 더 좋나..? 엉엉 


여튼 버스타고 가기엔 기차시간이 촉박해서 돈아깝지만 택시를 타고 역까지 갔다. ㅠㅜ 점심비에서 빼야겠다..기차를 탔는데 앞에 탄 아저씨가 시발 의자를 있는 힘껏 뒤로 재껴서 무릎을 세게 부딪혔다. 앞으로 좀 해달라고 말을 했는데 존나 새모이만큼 앞으로 당기더라 ㅜ-ㅜ 속으로 울고있는데 뒤에 슥 보던 옆으로 자리를 옮기더라 ㅋㄷ 쌩유! 기차여행은 언제나 신난당

 

그리고 도착한 보수동 책방골목. 마을에 벽화도 그려져 있더라. 색깔이 알록달록하고 예뻤다. 책방골목은 부산역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생각보다 가깝다. 내가 기차 타고 오는 내내 쫄아서 지식인을 검색하고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렸기 때문에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ㅋㅋㅋㅋ소심해보이지만 어쩔수없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주제에 길 잃는 건 무서워하거든. 부끄러워라. 


하나 말하자면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는 81번 버스가 안서더라. 파리바게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서 전 정류장에서 타야한다......................고 지식인이 말해줬는데 정확해!!! 사랑해요 지식인! 






 




 

보수동 책방골목은 좋긴한데, 관광객으로서 괜히 들락날락거리기 부담스럽다. 왠지 조용조용한 분위기에 수줍어져서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에휴 이놈의 소심증.

 

그리고 가방이 너무 무겁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대백과를 사고싶긴 한데 어떻게 그놈의 짐을 또 이고다닐지가 걱정.




 

몇군데를 기웃기웃, 아니 아주 꼼꼼하게 돌아본 결과 지금 나는 멀미가 날 것 같다. 출판사들은 책등에 쓰는 제목을 세로로 쓰던지 가로로 쓰던지 둘 중에 하나로 통일해야할 것이다. 안그러면 나처럼 책방에서 두 발로 땅 딯고 멀미하는 사람이 생길거다. 여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찾기는 했다. 하지만 가격이 무려 만사천원ㅋㅋㅋ여기 헌책방 맞아영..? (새책이란다) 아쉽지만 오천원주고 <세 명의 사냥꾼>을 사고 만족했다.

 

손에 비닐봉투를 덜렁거리니 "돈 안내고 사진만 찍고 다니는 관광객"에서 조금 벗어난 기분이라 한결 편한 마음으로 책방골목을 둘러보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가방이 너무 무겁다. 진짜 필요한 것만 챙겨넣었는데 ㅡㅡ 선글라스 가져왔으면 땅에 박힐 뻔 했네.


껄껄껄. 다음 목적지는 국제시장!


 

책방골목과 같은 일대에 있어서 쉽게 찾아갔다. 엥 그냥 시장바닥 같은 기분이라 실망한 기분으로 큰 대로를 따라 걸었다. 내가 왠만하면 여행자 티 안낼라고 양산을 쓰고 있었는데 팔이 다 타는 기분이라 비참한 심정으로 쿨토시를 꺼내 꼈다. 것도 밝은 파랑이다. 엄마가 뭐라든 검은색을 고집했어야하는건데. 정말 부끄럽다.


 

 

 

여튼 시장골목으로 들어가니 수입품들을 팔더라. 내 눈길을 이끈 건 주로 일본과자들. 일본은 과자까지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진짜 귀여워~ 국제시장에서 대단한 걸 팔고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흔치않은 먹거리들만으로도 난 대만족 그나저나 쿨토시끼니까 오히려 현지인(?) 된 기분 캬캬캬. 외국인들도 여럿 보였다. 흑형들이 까만 비닐봉다리를 들고 어슬렁대는 걸 보니 묘하게 우스웠다. ㅋㅋㅋ


▲검은 봉다리 들고 어슬렁거리는 외국인들. 친근해~

 

국제시장을 지나니 시내같은 거리가 나왔다. 여기가 어디지. 그냥 시내같다 ㅋㅋ한 샵에서 진짜 예쁜 탐스신발 (탐스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을 봤다. 무려 은색글리터! 거기다 만원밖에 안해!(짭인가?) 근데 사이즈가 없더라 엉엉엉


▲별로 넣은 것도 없는 가방. 근데 꽉 차있다. 왜지?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아아아 가방은 너무 무겁고 아까 본 탐스는 계속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내 발은 왜 250이 아닌가...등산용 양말 껴신으면 맞지않을까...? 가방이 너무너무 무거워...다음부터는 짐을 많이 줄여야지...근데 넣은 것도 없는데 ㅜㅜ

 

부산인데 바다를 못봐서 그런지 이프로 부족한 느낌이다...다음에 오면 아쿠아리움을 꼭 가야지! (아니, 또 부산갈거야?!) 뭔가 돈도 쓸데없이 많이 써버린 기분이야. 하지만 월말이니까 괜찮아! 아하하 괜...찮아..ㅋ...아악 탐스글리터슈즈 또 생각나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