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멋진 징조들

Posted by 내일인화

2012. 11. 4. 22:08



작가약력부터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러한 약력을 쓴 작가들이라면 책이 재밌을 수 밖에 없겠지. 문체가 즐겁고 통통 튄다. 

썰렁한 유머부터 미국식 유머까지. 모든 시험이 끝난 이 시점에서 읽기에 딱 알맞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실수로 뒤바뀌어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된 어린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다.


크롤리란 이름 정말 반가웠다. 슈퍼내츄럴이 떠오르면서. (아니 뭐 벌써 시즌 8이라며?! 폭풍이다 진짜.) 

사실 뭔가 내용도 슈퍼내츄럴 돋긴 했어. (물론 멋진 징조들이 먼저 나옴.) 시작은 소소하게 재밌고 유쾌했으나 뒤로 갈 수록 주체할 수 없이 

스케일이 커지는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수습이 허접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말 뭔가 응? 응? 거리게 된다 ㅋㅋ




프래쳇은 사람들이 바나나 다이커리를 사주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작가 약력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약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봐. 요점은 새가 산을 닳아 없애서 무(無)로 만들 떄 까지......."

(중략)

"......그럴 떄 까지도 자네는 여전히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있을 거 라는 거야."

아지라파엘은 얼어붙었다. 크롤리는 잔인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넨 그걸 즐기겟지. 정말로 말이야."




세이블은 히죽 웃었다. 자기 일에서 순수하고 완벽한 만족을 느끼는 사람만이

지을 법한 담백한 웃음이었다.




그녀는 마녀였고, 따라서 판단력이 있었기 때문에 수호부적과 주문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그런 물건 대신 허리춤에 30센티미터 길이의 식빵칼을 꽂아놓았다.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은 불타는 숲이 아름다운 것과 비슷했다.

멀리에서라면 찬미할 수 있겠지만, 가까이 다가서선 안 될 아름다움.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은, 이제 더 이상 내년이란 없다는 의미였다.




...이때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아직 사춘기가 안 된 그리스의 신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성경 삽화에서 정당한 벌을 주러 내려오는 천사들과 같은 모습이랄까.




63)섀드웰은 남부 사람은 무조건 다 싫어했는데,

자기는 북극에서 살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은 고래를 죽이면,

죽은 고래를 얻게 된다는 사실 뿐이야."




무엇인가가 끝나가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세상이 끝난다는 것은 아니었다.

여름이 끝나갈 뿐이었다. 또 다른 여름이 오겠지만,

이런 여름은 결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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