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왕비의 이혼

Posted by 내일인화

2012. 12. 15. 01:49




인트로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내가 뭐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라도, 여자 입장에서는 여자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워 허우적대는 주제에 여자에게서 희생을 바라는 남자주인공은 충분히 고깝게 보인다. 존나 못생겼을듯 ㅡㅡ


또, 1장을 채 끝내기도 전부터 뭔가 말투가 거슬렸다. 이상하게 중세 유럽 분위기가 괜시리 망가지고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작가가 일본인. 어쩐지. 나는 일본특유의 문체를 싫어한다. 단순히 번역어투의 문제가 아니라, 그 특유의 담백한 척 하는 분위기가 젠 체 하는 것 같고 싫다. 그리고 일본의 여권이 극도로 낮다는 사실을 보고들은 바로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성을 도구로 본다거나 하는 뉘앙스의 말이 나오면 (비록 소설이지만서도) 마음이 불편해진다. (평소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나 다른나라같았으면 그냥 소설의 장치나 조크정도로 넘겼을 텐데 '일본'이니까 괜히 진지한 속마음같고 그래보인다. 한국에 대한 농담을 딴 나라가 하면 웃긴데  일본이 하면 빈정상하는 것 처럼ㅋㅋㅋㅋㅋ)


흠 아무리 그래도 지금까지 <공중그네>라든가 <한밤중의 행진>같은 소설들은 재밌게 잘 읽어왔는데 왜 유독 <왕비의 이혼>만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여튼 1장도 다 끝내지 않고 책을 덮었다.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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