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못에 못만 있겠습니까-수성못

Posted by 내일인화

2014. 6. 24. 03:23





벚꽃이 조금 흩날리나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다. 

무더운 대구의 여름을 지새려면 시원한 가족 나들이 코스는 필수.

바다를 대신할 시원한 오늘의 여행지는 바로 수성못!


수성못은 지루하고 단편적인 인공호수가 아니다.

시인 이상화가 사랑하고, 대구가 자랑하는 수성못으로 떠나보자.


준비물은 배드민턴채, 트럼프카드, 돗자리, 양산, 그리고 편한 운동화!


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교통정보

449, 400, 604

수성1-1, 수성1, 가창1

급행2




버스를 타고 도착한 수성못 입구. 

도심 속 생태호수공원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입구부터 푸르다.




작은 길을 걸어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느긋하게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한여름에는 양산이 필수다.

자전거도 서행하며 탈 수 있지만 텐트 설치, 취사 행위 등은 제한된다.



호수가 보이기에 앞서 커다란 바위가 시선을 끈다.

이상화 시인의 시비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의 저항정신과 애국심을 드높였던 

이상화는 대구가 낳은 자랑스러운 민족 시인이다.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가 바로 수성못 일대이다. 

시인은 이곳을 거닐며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봄을 그렸다.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문 시비를 세우게 되었다. 




한눈에 펼쳐지는 드넓은 수성못.

수성못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한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 

전망데크, 데크로드, 수상무대, 마사토 순환 산책로 등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깨끗하게 조성된 산책로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인근 주민, 조깅하는 사람,

나들이 온 가족들로 활기를 띤다.




수성못의 둘레는 2km로 못 주변 둘레길을 따라 가로수와 갈대, 붓꽃 등 수변식물들이 아름답게 심어져있다. 

물속에도 연꽃, 꽃창포 등의 수생식물들이 심어져 호수에 건강함을 채운다.



180m 가량의 데크로드와 관찰데크.

수상식물들을 더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연중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려 늘 활기 넘치는 수변무대.

펼쳐진 수성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분수를 구경하기에도 좋은 포인트.




뿐만 아니라 길 옆에 심어진 가로수 길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그늘 아래 산들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



호수, 하면 오리배 아닌가.

수성못 반바퀴 지점에 도달한 우리는 오리배를 한 척 빌렸다.


2인용 10,000원

4인용 15,000원

기본 이용 시간은 30분이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얼마든지 더 탈 수 있다.



오리배를 타고 인공섬에 도착!

온갖 종류의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새들을 구경하다 배가 좌초되었다.

선장님의 고군분투 끝에 다시 출항!



다음 목적지는 분수. 

가까이 가니 시원한 물방울들이 간지럽게 튀었다.

최고 물줄기는 70m에 달한다.



다른 오리배들도 무지개가 수놓인 분수를 찾았다.



수성못 부근에는 수성파크랜드가 있다!

오래되어 시설이 낡지만 범프카는 여전히 재미있다. 

또한 더 깊숙이 들어가면 수성 아이스링크도 있으니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아이스스케이팅도 멋진 생각.




수성못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넓은 잔디밭으로 돌아와 배드민턴 채를 꺼냈다.

여유로운 평지에서 원반을 던지는 사람들,

캐치볼을 하는 사람들, 농구를 하는 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카드놀이도 했다.

호수를 배경으로 잔디밭에 앉아 있으니 도심을 벗어나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호수는 수줍게 물들었다.

이제 고대하던 글램핑 바베큐을 하러 갈 시간.



수성호텔쪽에 인디언 텐트를 쳐두어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글램핑을 하는 기분과 야외에서 바베큐를 하는 기분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가까이 보이는 수성못의 아름다운 야경은 덤.






배불리 먹고 느긋이 수다를 떨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명을 켠 수성못의 저녁이 참 아름답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수성못을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수성못의 하이라이트, 음악분수.

아까 오리배를 타고 지나쳐온 분수가 밤이면 화려한 변신을 한다.

레이저쇼, 워터스크린, 음악분수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름 동안 매일 4회에 걸쳐 30~40분씩 음악분수를 가동한다.

단, 월요일은 휴무.


5,8,9,10월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6,7월에는 오후 1시부터 4시,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각각 운영된다.

낮 시간대에는 분수만 가동되고,

저녁 시간대에 영상음악분수가 가동되니 시간을 맞추어 구경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