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리더 지원미션] 내생애 최고의 여행지 V-Train

Posted by 내일인화

2014. 3. 1. 02:10



백두대간 관광열차[V-Train]: 중부내륙권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끼고 순환 운행하는 관광열차 



안녕하세요. 

한국관광공사 대학생기자단

 트래블리더 6기에 지원한 

이연희입니다. 


차를 타고 가거나 평소처럼 여행하면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근사한 풍경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여행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입니다


백두대간을 속속들이 기차로 떠나는 컨셉의 매력적인 여행인데요, 

새파란 녹지와 그 사이를 달리는 진홍색 탁 트인 기차가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습니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할아버지와 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을 타고 떠났습니다.




운행구간

분천-양원-승부-철암


운행시간

편도 약 1시간 10분 (매일 6회 편도)







▲함께 떠난 할아버지. 저희는 동대구 역에서 새벽에 출발하였습니다.




첫번째 도착역은 분천역입니다. 

분천역에서의 날씨는 더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맑았고, 녹지로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분천역은 지어진지 60년 가까이 되는 역사가 깊은 역입니다. 

대도시의 역들에 비하면 '대기실'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작은 역 내부에는 협곡열차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날씨가 좋아 밖에서 기다려도 괜찮았겠지만, 작은 역의 향수를 느끼려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오래된 역들의 냄새는 참 좋습니다.

궁서체의 간판, 나지막한 정원수, 세모 지붕의 투박한 건물, 약간 비좁은 내부.......

정문에서 불어온 선선한 바람은 금새 반대편으로 빠져나갑니다. 


협곡열차의 가격은 8,400원이며, 철암까지 운행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협곡열차! 진분홍의 강렬한 색감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네요.  

널찍한 창문을 통해 살아숨쉬는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열차입니다.




협곡열차 탑승!

통유리로 된 기차에 탑승하니 마치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천장의 눈꽃스티커들은 잠시 후에 활약을 합니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신난 모습입니다. 

경쾌한 안내원의 목소리가 기차에 울려퍼집니다. 분천역 안녕! 



짧은 터널을 지날 때마다 야광 눈꽃이 밝게 빛나고 신난 아이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첫 역인 양원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양원역은 주민들이 염원을 담아 직접 세운 간이역입니다.




양원역에서는 관광객들을 반기는 양원 주민들이 작은 장터를 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주전부리부터 식혜까지,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기차가 다시 출발할 시간입니다.

차를 타도 올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오지의 간이역을 방문하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다들 도시에서의 짐을 벗어던지고 자연을 만끽합니다.

기차는 이름처럼 백두대간의 협곡을 달립니다. 그다지 빠른 속도가 아니어서 오히려 여유롭고 좋습니다.

간간히 저 멀리 계곡에서 물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기차는 숲 속을 달리고 또 달립니다.



승부역에서 우리는 개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다리 한짝은 없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꼬리를 흔들며 관광객들을 반겼습니다.

이 개는 언제나 이 그늘에 앉아 잠깐 거쳐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겠지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 앞의 바위에 새겨진 시입니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하늘이 세 평인 승부역, 하지만 잠시 들린 이들에겐 만 평의 휴식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역인 철암에서 내린 우리는 버스를 타고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을 방문하였습니다.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참 달려 도착한 이곳에, 대구의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물들이 조만간 고고히 낙동강 속에 흐르겠지요.

황지연못은 그의 오묘한 색만으로도 충분히 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지연못 주변에 작고 예쁜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잠시 앉아가기 좋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추전역입니다.



추전역은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으로, 해발 855m에 위치해있습니다.

숨쉬기 곤란하냐구요? 걱정마세요~


저 멀리 돌고있는 풍력발전소를 배경으로 다들 기념사진을 한 장씩 남깁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풍력발전기의 색상 대비가 마치 그림같습니다.

가장 높은 역이어서 그런지 불어오는 사람이 한층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추전역 안에서는 전시된 역무원 모자와 외투를 입어볼 수도 있습니다. 




V-Train을 타고 한 여행은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각기의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V-Train을 타고 있는 순간 만큼은 함께 경탄하고 함께 환호하고 함께 감탄했습니다.

여름의 마지막 자락을 느낄 수 있었고, 탁 트인 자연 속을 달려 속이 시원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한번 방문하려면 큰 마음 먹고 방문해야하는 간이역들을 한 번의 여행으로 둘러볼 수 있고

백두대간을 개방형 열차를 타고 마음껏 누빌 수 있는 V-Trai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