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루비

Posted by 내일인화

2014. 1. 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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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1분, 파울로 코엘료의 새로운 면모

Posted by 내일인화

2013. 10. 3. 13:34





파울로 코엘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어느 책에서 봤더라. 연금술사?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필력이 대단하다. 좀 철학적인 부분은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마리아가 돌길을 맨발로 걷는 장면에서는 내 발이 아팠으니까. 굉장히 철학적인 책이라서 읽다가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흐름에 내 정신줄을 맡기기로 했는데 읽다보니 정말 야하다! 흐잉ㅋㅋㅋ 하지만 마리아라는 창녀의 입을 통해 인간의 성에 대해 고찰하고 성의 성스러움의 근원에 대해 말하는 작가의 성적 관점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건 어디가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잖아? 용기있는 한 작가가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나누겠다고 할때 냉큼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창녀의 기준에 무조건적인 공감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원래 책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읽는거 아닌가? 백퍼센트 공감을 원하면 자기가 책을 쓰면 된다.)


성에 대해 능동적인 여성의 관점에서 성을 풀어낸 것도 흥미로웠다. 남성위주사회에서 여자의 성은 억압적이고 조심스럽고 수동적인 것이게 마련인데, 보통의 남자들보다 경험이 훨씬 많은, 그러니까 성적으로 훨씬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창녀의 눈으로 바라본 여자의 성 (파트너를 안심시켜주기 위한 가짜 오르가즘, 그리고 남자들은 알리가 없는 불만족)은 훨씬 흥미로웠다. 내가 눈에 음란마귀가 씌인게 아니고 그냥 그랬다고...후하 근데 지하철에서 읽는데 괜히 신경쓰였어. 평범하고 일반적인 여자인 도서관 사서를 등장시킨 것도 좋은 것 같다. 뭐라 설명하긴 힘든데,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외도 부분은 제외하고.)


어쨌거나 작가가 주장하는 '결혼한 남자들이 이래서 창녀를 사는 거겠지'라는 부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공감가지 않는다'라고 쓸 수 없는 이유는 1.나는 남자도 아니고 2. 성을 사 본 적도 없으니까.) 그런 남자들의 말로는....요즘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황혼이혼이 아니겠나. (특히 여성인권이 낮다는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다.)


마리아는 현명하면서 멍청하다. 돈을 벌겠다고 몸을 팔기 시작한건 현명하지 않다.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 건 현명하지 않다고 하지 않겠다. 다들 로또맞는 꿈을 꾸니까.) 하지만 그런 직업을 통해서도 나쁜 길(뭐가 더 나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로 빠지지 않고 미래를 계속 구상하고 실천한 건 사실 정말 현명한 일이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빌리고....... 마리아보다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그보다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책 앞부분에서 마리아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허영심에 찬 소녀였다. 능동적이고 모험에 찬 삶을 위해 마리아가 직접 행동한 게 몸 파는 일이었단 건 조금 아니러니하긴 하지만 마리아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화가의 말을 따르자면 마리아는 "고통을 극복해 그것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리아가 정말로 현명하다고 여겨진 부분은 그녀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문을 일단 열어볼 줄 아는 용기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리아는 "매 순간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망설이거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어떠한 마술적 순간도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p177)

p.s. 아테네 시대에 (처음 성매매가 공식화 되었던 시대에) 가장 싼 창녀는 포르네porne') 라고 불렸다는데 거기서 포르노란 말이 나온 걸까?

p.s.2 책 제목만 보고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미스테리 살인사건의 추리할 수 없는 11분' 뭐 이런거...





마리아는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난 모험가이기를 택했다. 

.......그녀는 마치 갓 태어난 것처럼 살아갈 의지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따라서 어느 누구의 부재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라디오에서 옛날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 사랑은 피기도 전에 시들어가네." 그녀 사랑의 운명이 그랬다.




내 영혼이 사랑에 굶주려 있긴 하지만, 

오늘 날 창녀 또는 친구 또는 너그러운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할 거니까. 

그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야 나는 당신이 끓여주는 커피를 마실거야.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이다.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는 걸, 당신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걸, 

세상의 모든 결심과 의지로도 게임의 규칙을 수시로 바꾸는 사랑을 막지는 못할거라고 확신하고 싶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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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4일, 오랜만에 예쁜 아침

Posted by 내일인화

2013. 9. 7. 16:25




봄, 여름에는 날씨는 좋지만 아침에 멋진 구름들이 잘 없다. 밋밋한 하늘에 해가 덩그라니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도 멋지지만 맨날 거기서 거기인 광경을 카메라에 담고있으면..좀 지루해진다. 


8월이 가자마자 날씨가 서늘해지고 아침에 멋진 구름과 색들이 만들어졌다. 9월 4일의 아침하늘에는 코랄색 띠가 둘러져 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청록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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