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레일 따라 달리는 추억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Posted by 내일인화

2014. 3. 30. 17:26


안개 낀 이른 아침부터 섬진강 기차마을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침곡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정역까지,

가정역에서 구곡성역이 있는 기차마을까지는 증기기관차를 탔습니다.


레일바이크 요금:

 

 2인

4인승 

1대당 

16,000원

23,000원 

단체 

14,400원 

20,700원 


증기기관차 요금:

 

 좌석

입,좌석 

입석 

대인 

6,000원 

5,500원 

5,000원 

소인

5,500원 

5,000원 

3,500원 

(왕복 기준)




레일바이크는 시속 15km정도의 속도로 운행하며 섬진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처음엔 너무 추워서 따뜻한 캔커피를 꼭 붙들고 몸을 녹였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다보니 어느새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으며 안개가 자욱한 섬진강,

그런 섬진강에서 위에서 부서지는 아침햇살,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지는 지리산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따사로운 풍경들이 휙휙 지나쳐갑니다. 

휴대폰등의 소지품은 바구니에 넣어주세요!





꽃 핀 철길을 달리니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레일바이크의 종착역인 가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다보니 5km의 거리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정역 측면에 기관차를 개조하여 만든 기차펜션이 눈에 띕니다. 


▲레이디버드 도색을 한 4217호 기관차입니다.




가정역 앞의 두가교입니다. 

2003년에 준공된 이 다리를 놓기 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섬진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밤에는 야간조명도 설치되있다고 하네요. 두가교에 서니 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증기기관차가 오기 전까지 강변을 내려다보며 잠깐의 자유시간을 즐겼습니다.



우리가 탈 증기기관차가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도착하였습니다.

투박해보이지만 검은색으로 멋지게 도색한 모습이 옛날 사진 속의 증기기관차와 흡사합니다.

KTX처럼 세련된 기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증기기관차는 모두의 향수와 낭만을 싣고 천천히 달립니다.

증기기관차를 매체 속에서만 접한 저도 막상 타니 설레였습니다 

이 증기기관차는 관광목적으로 폐선된 노선을 따라 10km정도를 달립니다. 



▲투박한 모습의 섬진강호


▲열차 내부




구곡성역에 도착하였습니다. 1930년대의 전형적인 철도역사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때 철거될 위기에 있었으나 지금은 기차마을로 조성된 테마마을이 되었습니다.





기차마을 전경입니다. 풍차와 바람개비 등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날개 벽화도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 기차마을에서도 짧은 레일바이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더 깊숙히 들어가면 장미공원이 있습니다. 

장미공원에는 약 38,000주의 장미가 심겨져 있어 해마다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립니다.



아직은 황량하지만 4만평의 넓은 부지에 장미가 가득 핀 모습을 상상하니

장미축제 시즌을 맞춰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기차마을가든에서의 맛있는 다슬기 전골로 이번 여행을 마쳤습니다. 

지리산 조각의 푸른 자연경관과 섬진강의 시원한 물이 흐르는 청정구역 곡성.

추억과 사랑을 키워주는 낭만의 고장 곡성에서 가족들과 함께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아보는 건 어떨까요?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정보

위치: 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770-5

연락처: 061-363-6174

홈페이지: www.gstrain.co.kr

-인터넷 예약은 하루전까지만 가능합니다. 당일은 현장발권만 가능합니다.


기차마을 정보

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기차마을로 232-1

연락처: 061-363-6174

홈페이지: http://www.simcheong.com/

개장시간: 09:30~17:00

입장료: 4월-10월 대인 3,000원/소인 2,500원

11월-3월 대인 2,000원/소인 1,000원





[남원]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 광한루원

Posted by 내일인화

2014. 3. 30. 13:47





궁궐에 경회루가 있다면 남원에는 광한루가 있습니다. 광한루원은 한국의 정원을 대표할만큼 우수한 조경을 자랑하며,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성춘향이 인연을 맺은 곳으로 유명한 정원입니다. 

이곳은 원래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어 경치를 즐기던 곳이었습니다. 

원래는 광통루였으나 관찰사 정인지가 '월궁 속에 있는 광한청허부'와 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가졌다고 감탄한 이후로 광한루가 되었습니다.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광한루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상의 인간이 천상의 세계로 통하는 입구라는 청허부에 발을 딛으면 넓고 시원한 정원이 펼쳐집니다. 

이곳이 바로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는 광한루원입니다

버드나무가 곳곳에 드리워져있고 깔끔한 잔디와 잘 닦인 길이 우리를 맞아줍니다볕이 좋은 날 가족과 함께 느긋이 거닐고 싶어지는 전경입니다

저 어딘가 춘향과 몽룡도 사이좋게 그늘 아래 앉아있을 것만 같습니다



광한루의 모습입니다. 당시 감찰사가 이곳에 올라

“오호라 호남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은, ...(중략)... 더욱이 이곳 광한루보다 나은 곳이 없더라" 라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광한루에 서면 오작교와 삼신도라는 인공섬 세개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방장정, 봉래섬, 그리고 영주각이 그것입니다. 


각각의 섬들은 신선이 산다는 지리산, 금강산, 그리고 한라산을 뜻하며, 호수는 은하수를 상징합니다. 

천상의 신수를 즐기고자 하던 선조들의 재치가 엿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옆에서 인어공주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던 돌자라


오작교와 연못입니다. 이 연못은 광한루 앞을 흐르는 개천에서 물을 끌어와 만든 것 입니다. 

이 연못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칠월칠석날에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서로 만난다는 전설을 펼쳐놓은 것입니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가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와 같이 애틋합니다. 

오작교를 밟으면 부부금슬이 좋아지고 연인이 가까워진다는 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손을 잡고 함께 오작교를 건넙니다.

 광한루원에는 봄꽃이, 그리고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연못 가득히 잉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영주각



▲만개한 산수유꽃



▲방장정


지리산을 상징하는 방장정입니다. 연못 한가운데 떠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정자입니다. 

사방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여름이 되면 한층 울창하고 멋질 것 같습니다. 



광한루원에는 전통놀이체험장과 재현한 월매집도 있습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는 그네, 투호, 고리던지기, 널뛰기 등이 있으며, 

월매집은 춘향과 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집으로 춘향이 어머니의 이름을 따 월매집이라 하였습니다. 







광한루원은 조상들이 아름다운 풍류를 즐기고 노닐던 우리나라 대표 정원입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새싹들이 움트며 녹빛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대가 평탄해 가족들끼리 유모차를 끌고와도 좋고, 연인과 함께 오작교를 걷는 것도 좋습니다.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옮겨 놓은 이곳에서 봄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요천로 1447

사이트: http://www.gwanghallu.or.kr/

개장시간:   하절기(4월~10월) : 08:00~20:00 (19:00~20:00 무료개장) 

동절기(11월~3월) : 08:00~20:00 (18:00~20:00 무료개장)

입장료: 

 일반(19세~64세)

 2500원

 청소년(중/고등학생)

 1500원

 군인(하사 이하)

 1500원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트래블리더 지원미션] 내생애 최고의 여행지 V-Train

Posted by 내일인화

2014. 3. 1. 02:10



백두대간 관광열차[V-Train]: 중부내륙권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끼고 순환 운행하는 관광열차 



안녕하세요. 

한국관광공사 대학생기자단

 트래블리더 6기에 지원한 

이연희입니다. 


차를 타고 가거나 평소처럼 여행하면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근사한 풍경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여행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입니다


백두대간을 속속들이 기차로 떠나는 컨셉의 매력적인 여행인데요, 

새파란 녹지와 그 사이를 달리는 진홍색 탁 트인 기차가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습니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할아버지와 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을 타고 떠났습니다.




운행구간

분천-양원-승부-철암


운행시간

편도 약 1시간 10분 (매일 6회 편도)







▲함께 떠난 할아버지. 저희는 동대구 역에서 새벽에 출발하였습니다.




첫번째 도착역은 분천역입니다. 

분천역에서의 날씨는 더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맑았고, 녹지로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분천역은 지어진지 60년 가까이 되는 역사가 깊은 역입니다. 

대도시의 역들에 비하면 '대기실'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작은 역 내부에는 협곡열차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날씨가 좋아 밖에서 기다려도 괜찮았겠지만, 작은 역의 향수를 느끼려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오래된 역들의 냄새는 참 좋습니다.

궁서체의 간판, 나지막한 정원수, 세모 지붕의 투박한 건물, 약간 비좁은 내부.......

정문에서 불어온 선선한 바람은 금새 반대편으로 빠져나갑니다. 


협곡열차의 가격은 8,400원이며, 철암까지 운행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협곡열차! 진분홍의 강렬한 색감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네요.  

널찍한 창문을 통해 살아숨쉬는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열차입니다.




협곡열차 탑승!

통유리로 된 기차에 탑승하니 마치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천장의 눈꽃스티커들은 잠시 후에 활약을 합니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신난 모습입니다. 

경쾌한 안내원의 목소리가 기차에 울려퍼집니다. 분천역 안녕! 



짧은 터널을 지날 때마다 야광 눈꽃이 밝게 빛나고 신난 아이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첫 역인 양원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양원역은 주민들이 염원을 담아 직접 세운 간이역입니다.




양원역에서는 관광객들을 반기는 양원 주민들이 작은 장터를 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주전부리부터 식혜까지,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기차가 다시 출발할 시간입니다.

차를 타도 올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오지의 간이역을 방문하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다들 도시에서의 짐을 벗어던지고 자연을 만끽합니다.

기차는 이름처럼 백두대간의 협곡을 달립니다. 그다지 빠른 속도가 아니어서 오히려 여유롭고 좋습니다.

간간히 저 멀리 계곡에서 물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기차는 숲 속을 달리고 또 달립니다.



승부역에서 우리는 개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다리 한짝은 없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꼬리를 흔들며 관광객들을 반겼습니다.

이 개는 언제나 이 그늘에 앉아 잠깐 거쳐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겠지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 앞의 바위에 새겨진 시입니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하늘이 세 평인 승부역, 하지만 잠시 들린 이들에겐 만 평의 휴식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역인 철암에서 내린 우리는 버스를 타고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을 방문하였습니다.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참 달려 도착한 이곳에, 대구의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물들이 조만간 고고히 낙동강 속에 흐르겠지요.

황지연못은 그의 오묘한 색만으로도 충분히 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지연못 주변에 작고 예쁜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잠시 앉아가기 좋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추전역입니다.



추전역은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으로, 해발 855m에 위치해있습니다.

숨쉬기 곤란하냐구요? 걱정마세요~


저 멀리 돌고있는 풍력발전소를 배경으로 다들 기념사진을 한 장씩 남깁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풍력발전기의 색상 대비가 마치 그림같습니다.

가장 높은 역이어서 그런지 불어오는 사람이 한층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추전역 안에서는 전시된 역무원 모자와 외투를 입어볼 수도 있습니다. 




V-Train을 타고 한 여행은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각기의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V-Train을 타고 있는 순간 만큼은 함께 경탄하고 함께 환호하고 함께 감탄했습니다.

여름의 마지막 자락을 느낄 수 있었고, 탁 트인 자연 속을 달려 속이 시원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한번 방문하려면 큰 마음 먹고 방문해야하는 간이역들을 한 번의 여행으로 둘러볼 수 있고

백두대간을 개방형 열차를 타고 마음껏 누빌 수 있는 V-Trai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