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을에 걷기 좋은 자연 산책길, 욱수골 등산로

Posted by 내일인화

2014. 9. 25. 23:37





욱수골 등산로는 계곡, 캠핑장, 체육공원, 그리고 몇 가지의 등산로가 조성된 대구의 인기 산책/등산 코스이다.



위치

대구 수성구 욱수동


교통정보

-덕원고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덕원고등학교 방향으로 직진


-주차장 있음.



정해진 운영시간은 없으나, 길이 험하고 가로등 설치가 잘 되어있지 않으니

되도록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도록 하자.





산을 오르려면 역시 이른 아침이 좋을 것 같아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는데 웬걸, 

버스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덕원고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학생들을 뒤따랐다.





덕원고등학교를 지나 계속 따라올라갔다.

길이 한갈래라 헷갈릴 일이 없어 좋다.

꼭두새벽에 입산하여 벌써 하산하는 등산객들도 왕왕 보인다.





주차장을 지나쳐 계속 걷다 보면 욱수골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산책/등산 코스의 시작.


욱수골에는 다양한 등산코스들이 조성되어있으며 각 코스 별 예상 소요시간도 알려준다.

우리의 현 위치는 왼쪽 아래의 덕원 고교.

등산보다는 산책이 목적이었으므로 만보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D코스를 따라 만보정까지 등산을 한 다음

대구스타디움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만보 산책로를 따라 걸을 계획이라면

사진 왼쪽에 보이는 평탄한 길로 가야 한다.


우리는 오른쪽의 등산코스로 접어들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아침의 상쾌함이었다.

소나무 특유의 향이 코 끝에 아렸다.





망월 체력장과 등산로

(시계에 등산로 표지판이 반쯤 가려있어서 

우리는 아직도 이게 산책로인 줄 알았다.)

망월 체력장 쪽으로 가면 산속에 이런저런 운동기구들이 있으니

사실 아침 산책이라면, 정도만 올라와도 상쾌할 것 같다.





일 년 동안 본 다람쥐들보다 더 많은 다람쥐들을 보았다.

겨우내 지낼 준비를 하는지 나무에 수시로 올라가 도토리들을 떨어뜨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람쥐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일부러 놀라게 하는 장난은 치지 말자. 

또한 쓰레기는 꼭 수거해 가서 다람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자.





체력장을 지나고 

산책을 대비한 (그러나 등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통이 바닥을 보일 때쯤

두꺼비 약수터가 나타난다. 


원래 명칭은 봉암 약수터로, 수성구에서 관리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믿고 마셔도 괜찮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






오 형제 나무라지만 아무리 세려 봐도 나무가 네 그루밖에 없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나무 사이에 한 그루가 부러진 것 같다.





드디어 쉼터다. 한참을 올라온 것 같은데 이제 겨우 2킬로 남짓 올라왔나 보다.

길을 잘 몰라 갈래길에서 고민하다 진밭골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빼곡히 서있는 소나무들.

크게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 깊숙이 솔내음이 들어선다.





(이쯤 왔을 때 산책로 치고 조금 길이 험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이 잘 닦인 산책로에 비하여 등산로는 험한 야산이나 다름없으니

반드시 제대로 된 등산 준비를 하고 산에 올라야 한다.


특히 아까 쉼터 이후로 산은 더욱 험해졌다.






정제되지 않은 자연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길.





어느새 이렇게 높이 올라왔을까?

나무 사이로 슬쩍 보이는 풍경이 꽤 까마득하다.






비교적 잘 닦인 길들.

경사가 그리 심하지도 않고, 숲 속에서 살짝 벗어난 길 다운 길이 나타났다.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걸었다.


이 경사를 넘으면 만보정이 나타날까,

저 모퉁이 뒤엔 만보정이 있을까, 싶지만

만보정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드디어 나타난 만보정.

탁 트인 정상의 전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약간 실망스럽다.

하지만 숲 속의 쉼터는 시원하고 선선하기 그지없었다.






올라가는 길보다 하산하는 길이 조금 더 위험하다.

특히 가을에는 낙엽이 많아 밟고 미끄러지기 십상이니 주의를 기울이자.






청계사로 내려왔다. 법당 안에는 예불이 한창이었다.

사찰 소유의 토지이므로 정숙하게 지나가자.






심천골의 저수지인 내관지.

산으로 둘러싸여 조용한 낚시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산하는 길, 암벽등반장과 자동차 극장을 지나친다.

잘 닦인 길을 만나자 발걸음이 가볍다.





드디어 대구스타디움이 눈앞에!


집 근처에 있지만, 오히려 근처라는 이유로 방문하지 않았던 욱수골.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등산로들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대구가볼만한 곳] 가을, 문화, 그리고 대구미술관

Posted by 내일인화

2014. 8. 25. 23:52








Daegu Art Museum




2011년 개관하여 '매년 세계무대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여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소개하고 그 의의와 중요성을 돌아본다'는 취지로 꾸준히

좋은 전시회를 선보이며 대구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대구미술관.

늘 멋진 전시회와 기획전으로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작년만 해도 쿠사마 야요이, 대구미술의 사색 전 등으로 다채로웠다.


장샤오강 전을 위해 방문한 대구미술관은 이미 가을맞이에 한창이었다.



위치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 (삼덕동 374)



오시는 길

604번이나 403번

대덕마을 앞 혹은 삼덕동 정류소에서 하차 후 도보 10분


운영시간

하절기: 10:00~19:00

동절기: 10:00~18:00

점심시간 12시~13시 운휴






버스를 타고 대구미술관에 도착하였다. 

대덕마을 앞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대구미술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드넓은 부지에 널찍이 자리 잡은 대구미술관.

문화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잘 정돈된 조경이 눈에 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 문화생활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미술관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느긋이 산책을 즐기는 가족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대구 미술관은 순환 버스를 운영한다.

운행노선: 대공원역->대구미술관->대공원역

운행시간: -하절기: 08:30~19:30 (21회 운행)

-동절기: 08:30~18:30 (19회 운행)

-배차간격: 30분 (1회 운행 소요시간: 14분)


자세한 운행시간은 사진을 참고하면 되겠다.




대구미술관 부지 내 지도.

주차장이 넓어서 늘 자리가 넉넉한 편이다.




날씨 좋은 날의 대구미술관 전경.


지하 1층은 프로젝트룸, 

지상 1층에는 1전시실, 강당, 아트샵 등이 있고,

2층에는 2~5전시실,

3층에는 정보 센터와 휴게공간이 있다. 





장샤오강 전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단체관람객은 할인이 된다.


내가 방문한 날은 어린이 단체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날이었다.





예전에는 영화티켓도 이렇게 예쁘게 나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평범하게 영수증만 나눠주기 시작했다.


티켓을 몹는 취미가 굳이 없어도 예쁜 티켓을 보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데,

대구 미술관은 늘 전시회의 특색을 담은 티켓을 나눠준다.





장샤오강 전에 대한 짤막한 내레이션






사실 전시관이라는 특성상, 대구 미술관은 방문할 때마다 늘 조용했는데,

어린이 관람객들 덕분에 이번 관람은 덜 어색하고 적막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작가는 유령적 인물 묘사를 통해 현실을 향한 한 세대의 고민과 불안을 표현하였다.

오래된 흑백사진에 기름종이를 한꺼풀 덮어 놓은 듯한 묘사,

그 와중에 생생하게 빛나는 물기 어린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시회의 얼굴이자 하이라이트인 어미홀.

널찍한 공간엔 늘 창의적인 설치미술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회화 속 인물이나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전환한 입체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포토존을 겸하는 대형 포스터.





일층보다는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인 이층으로 올라가면 다른 전시전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층인 3층으로 올라가면 정보 센터인 도서관과 뷰라운지가 나온다.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또한 뷰라운지에는 볕이 잘 들어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3층은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어미홀의 전시물들과 관람객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정보 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이다.

자료 열람, 복사,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름이 서서히 지고 있다.

대구 미술관에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대구]수성못에 못만 있겠습니까-수성못

Posted by 내일인화

2014. 6. 24. 03:23





벚꽃이 조금 흩날리나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다. 

무더운 대구의 여름을 지새려면 시원한 가족 나들이 코스는 필수.

바다를 대신할 시원한 오늘의 여행지는 바로 수성못!


수성못은 지루하고 단편적인 인공호수가 아니다.

시인 이상화가 사랑하고, 대구가 자랑하는 수성못으로 떠나보자.


준비물은 배드민턴채, 트럼프카드, 돗자리, 양산, 그리고 편한 운동화!


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교통정보

449, 400, 604

수성1-1, 수성1, 가창1

급행2




버스를 타고 도착한 수성못 입구. 

도심 속 생태호수공원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입구부터 푸르다.




작은 길을 걸어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느긋하게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한여름에는 양산이 필수다.

자전거도 서행하며 탈 수 있지만 텐트 설치, 취사 행위 등은 제한된다.



호수가 보이기에 앞서 커다란 바위가 시선을 끈다.

이상화 시인의 시비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의 저항정신과 애국심을 드높였던 

이상화는 대구가 낳은 자랑스러운 민족 시인이다.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가 바로 수성못 일대이다. 

시인은 이곳을 거닐며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봄을 그렸다.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문 시비를 세우게 되었다. 




한눈에 펼쳐지는 드넓은 수성못.

수성못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한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 

전망데크, 데크로드, 수상무대, 마사토 순환 산책로 등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깨끗하게 조성된 산책로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인근 주민, 조깅하는 사람,

나들이 온 가족들로 활기를 띤다.




수성못의 둘레는 2km로 못 주변 둘레길을 따라 가로수와 갈대, 붓꽃 등 수변식물들이 아름답게 심어져있다. 

물속에도 연꽃, 꽃창포 등의 수생식물들이 심어져 호수에 건강함을 채운다.



180m 가량의 데크로드와 관찰데크.

수상식물들을 더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연중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려 늘 활기 넘치는 수변무대.

펼쳐진 수성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분수를 구경하기에도 좋은 포인트.




뿐만 아니라 길 옆에 심어진 가로수 길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그늘 아래 산들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



호수, 하면 오리배 아닌가.

수성못 반바퀴 지점에 도달한 우리는 오리배를 한 척 빌렸다.


2인용 10,000원

4인용 15,000원

기본 이용 시간은 30분이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얼마든지 더 탈 수 있다.



오리배를 타고 인공섬에 도착!

온갖 종류의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새들을 구경하다 배가 좌초되었다.

선장님의 고군분투 끝에 다시 출항!



다음 목적지는 분수. 

가까이 가니 시원한 물방울들이 간지럽게 튀었다.

최고 물줄기는 70m에 달한다.



다른 오리배들도 무지개가 수놓인 분수를 찾았다.



수성못 부근에는 수성파크랜드가 있다!

오래되어 시설이 낡지만 범프카는 여전히 재미있다. 

또한 더 깊숙이 들어가면 수성 아이스링크도 있으니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아이스스케이팅도 멋진 생각.




수성못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넓은 잔디밭으로 돌아와 배드민턴 채를 꺼냈다.

여유로운 평지에서 원반을 던지는 사람들,

캐치볼을 하는 사람들, 농구를 하는 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카드놀이도 했다.

호수를 배경으로 잔디밭에 앉아 있으니 도심을 벗어나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호수는 수줍게 물들었다.

이제 고대하던 글램핑 바베큐을 하러 갈 시간.



수성호텔쪽에 인디언 텐트를 쳐두어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글램핑을 하는 기분과 야외에서 바베큐를 하는 기분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가까이 보이는 수성못의 아름다운 야경은 덤.






배불리 먹고 느긋이 수다를 떨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명을 켠 수성못의 저녁이 참 아름답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수성못을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수성못의 하이라이트, 음악분수.

아까 오리배를 타고 지나쳐온 분수가 밤이면 화려한 변신을 한다.

레이저쇼, 워터스크린, 음악분수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름 동안 매일 4회에 걸쳐 30~40분씩 음악분수를 가동한다.

단, 월요일은 휴무.


5,8,9,10월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6,7월에는 오후 1시부터 4시,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각각 운영된다.

낮 시간대에는 분수만 가동되고,

저녁 시간대에 영상음악분수가 가동되니 시간을 맞추어 구경하도록 하자.